Wednesday, December 25, 2013

1984

1984 (Nineteen Eighty-Four)
George Orwell.

 <1984>를 통해 우리는 전체주의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저항하고 또 파멸되는가를 실제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. 그러나 마지막까지 한 가지 의문으로 남는 것이 있었다. 그것은 '권력을 얻고자 하는 근본적인 동기는 권력 그 자체'라고 말하는 오브라이언의 말이었다. 도대체 권력이라는 것이 무엇일까?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권력 싸움은 부모님의 잔소리만큼이나 쉽게 귀에 들려오는 소리라 되어 그저 무시하고픈 일이 되어버린 요즘이다.
 권력을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인가. 왜 권력을 뺏으려고 또 유지하려고 안달일까.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의 영역이 넓어지기 때문일까. 아니,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. 내가 하는 말이 권력의 하층 계급에 의해 진행되고 이루어지는 데서부터 오는 우월감일까. 마치 신이 된 것처럼 나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세상을 통해 나의 위치와 힘을 느낄 때의 쾌감같은 것일까. 그 우월감과 쾌감이라는 것이 타인의 자유를 뺏고, 타인에게 고통을 주고, 타인의 정신과 생각을 마치 프로그래밍하듯이 주무름으로써 받게 되는 인간으로서의 양심의 가책보다도 우선되는 것일까? 
 아, 어쩌면 그런 우월감같은 것 때문이 아니라 권력을 잃게 될 때에 받게 되는 경제적/사회적인 피해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. 결국은 권력층의 사람들도 자신들의 삶을 유지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아닌가 하는 불쌍한 생각이 든다.

No comments:

Post a Comment